한국인은 유난히 돈 얘기에 민감하다. 그리고 조심스럽다. 아마도 우리 정서에 깊이 자리잡은 유교사상 때문이리라. 돈은 인격을 위협하고 인간관계를 해칠 것이라는 두려움이 만연해 있다. 쉽게 말해 돈을 두려워한다는 거다. 부모는 자녀에게 자신의 연봉이 얼마인지, 가계의 수입과 지출이 어느정도 되는지 알려주는 법이 없다. 학교 시험을 잘 봤냐고는 물어보지만 한달 용돈을 어떻게 썼는지는 물어보지 않는다. 자녀가 어릴 때는 되도록 돈 문제에 관심이 없었으면 한다. 비단 어린 시절만이 아니라 성인이 되서도 부모는 자녀에게 마르지 않는 돈의 샘처럼 보이고 싶어한다. 대학 혹은 대학원, 유학까지 지원해 줄 테니 돈 걱정말고 공부만 열심히 하라고 말한다. 그 말을 지킬 여유가 있으면 그나마 다행인데, 그렇지 않음에도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