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담

[라이프]자녀에게 돈 얘기를 꺼리면 안되는 이유

석간지 2019. 1. 5. 12:43


한국인은 유난히 돈 얘기에 민감하다. 그리고 조심스럽다. 아마도 우리 정서에 깊이 자리잡은 유교사상 때문이리라. 돈은 인격을 위협하고 인간관계를 해칠 것이라는 두려움이 만연해 있다. 쉽게 말해 돈을 두려워한다는 거다. 부모는 자녀에게 자신의 연봉이 얼마인지, 가계의 수입과 지출이 어느정도 되는지 알려주는 법이 없다. 학교 시험을 잘 봤냐고는 물어보지만 한달 용돈을 어떻게 썼는지는 물어보지 않는다. 자녀가 어릴 때는 되도록 돈 문제에 관심이 없었으면 한다. 비단 어린 시절만이 아니라 성인이 되서도 부모는 자녀에게 마르지 않는 돈의 샘처럼 보이고 싶어한다. 대학 혹은 대학원, 유학까지 지원해 줄 테니 돈 걱정말고 공부만 열심히 하라고 말한다. 그 말을 지킬 여유가 있으면 그나마 다행인데, 그렇지 않음에도 말은 저렇게 하는 부모가 많다는 게 문제다. 자녀를 생각하는 부모의 마음은 십분 이해하지만 이 글에서는 다소 쓴소리를 하고자한다.


자녀에게 돈 얘기를 꺼내는 데에 거부감을 느끼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이다.

1. 부모의 경제력을 알아버린 자녀가 돈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고 기가 죽을까봐 (돈 문제로 눈치보며 갖고 싶은 걸 사달라고 하지 못할까봐)

2. 돈의 중요성을 너무 일찍 알아버려 공부는 뒷전으로하고 돈에 집착하는 피폐한 삶을 살게 될까봐


제적 여력에 맞게 생활해야 한다는 사실은 반드시 배워야 할 세상의 법칙이다. 금전적 여건이 안되면 갖고 싶은 것을 못 가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그게 싫다면 노력해서 얼마든지 더 많은 돈을 벌면 된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알려주어야 한다. 다만 그것이 돈을 두려워하거나 기가 죽는 결과로 연결되지 않도록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부터 생각을 바꿔야한다. 부모가 돈문제로 시름하면서도 자녀에게 아무 말도 해주지 않는다면 아이는 돈에 대한 과장된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돈이 없다고 해서 돈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돈이 없다고해서 기가 죽을 필요도 없다. 돈은 분명히 중요한 것이지만 결국 더 많은 것을 소비하게 해주는 수단에 불과하다. 돈문제는 영원한 것이 아니며 필요하다면 돈 버는 능력을 키우면 된다.


돈의 중요성을 교육하는 것도 필요하다. 어차피 이 세상은 돈이 중요한 곳이다. 결국 아이는 그런 세상을 살아가게 된다. 어릴 때부터 돈이 어떻게 세상을 움직이고, 어떻게 개인의 삶에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 교육 받은 아이가 더 현명한 경제인으로 성장할 것임은 분명하다. 덮어 놓고 학교 공부만 열심히 한다고 잘 사는 게 아니다. 공부를 잘해서 높은 지위에 올라도 경제 관념이 부족하고 돈을 두려워한다면 평생 돈 문제로 고생한다. 중요한 것은 가진 돈의 양이 아니라, 돈을 대하는 태도이다. 돈이 없더라도 삶은 가치 있는 것이며, 돈이 많아도 지혜롭게 대할 줄 아는 태도를 심어주어야 한다.


성장하는 아이에게 성교육과 마찬가지로 돈교육은 매우 유익하다. 그런 주제를 금기시하면 자녀는 왜곡된 성관념과 각박한 경제관념을 가지게 된다. 자녀에게 가계의 상황에 대해 설명해주어라. 수입과 지출에 대해, 세금과 저축에 대해 이야기해주어라. 용돈이 얼마나 필요한지, 어떻게 쓸 계획인지에 대해서 협상하라. 부모 자신이 아는게 별로 없다면 자녀를 위해 공부하라. 어렵지만 시작해야한다. 성교육은 학교에서 시켜주지만 돈교육은 시켜주지 않는다. 돈교육은 부모가 하지 않으면 결국 사회가 한다. 사회는 결코 부모만큼 자상하고 안전하게 가르쳐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어릴 때부터 돈에 대한 지식과 바른 가치관을 심어주어야 돈을 두려워하지 않고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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