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공부

제지업과 경쟁이야기

석간지 2020. 6. 8. 08:47

2020.02.19 작성. 현재 상황과 다른 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투자에 갓 입문한 후배들이 요즘 제지업에 완전 꽂혀있다. 신대양제지, 아세아제지 등을 보고 이익도 잘 나오고, 현금흐름도 좋은데 시총은 너무 낮은 것 같다며 왜 이렇게 저평가 받는지 궁금해한다. 제지업은 특히 가치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섹터인데, 숫자상으로는 정말 저평가되어보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제지업은 주로 골판지 산업을 말하는데, 골판지 산업의 체인은 아래와 같다.

고지, 펄프->원지업체->골판지 원지->상자업체->골판지상자

원지업체는 고지로 골판지의 원지를 만드는데 소수 업체가 과점을 하고 있고, 상자업체는 다수의 업체가 난립하고 있어 완전경쟁에 가까운 시장이었다. 상장 제지업체들은 원지업체에 속했으며 원지와 고지 간 가격스프레드에 의해 이익률이 움직이는 경향이 있었다. 그런데 원지업체들이 상자업체들을 인수해 전방통합하기 시작했고, 원지업체들 사이에도 가격 담합이 이루어지는 등 공고한 카르텔의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현재 제지업체들은 전방통합과 상자업체들의 구조조정 마무리로 고성장하는 시기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정말 시장의 구조조정이 이루어지고 소수 과점업체들의 장악력이 강해지면 계속해서 순항할 수 있는 것일까?

솔직히 나는 제지업에 대해 깊이 공부해보지 않아서 이하 내용은 소설에 불과할 수도 있다.

과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메모리반도체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치킨게임을 벌였고 상당한 시장파이를 장악할 수 있었다. 그런데 현재는 중국의 메모리반도체 업체가 무섭게 추격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이닉스 경쟁력은 중국에게 곧 따라잡힐 것이라고 전망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경제원론에서도 배우는데, 초과수익이 발생하는 시장에서는 그 초과수익이 유인으로 작용해 경쟁업체가 진입하게 되고 결국 초과수익이 사라지는 평형점에 도달하게 된다. 반도체도 이러한 상황인데, 골판지라고 그렇게 되지 말라는 법은 없을 것이다. 골판지가 생각보다 만들기가 어렵고 초기 투자되는 자본이 크다고 들었다. 그렇다고 반도체보다 어려울까?

경쟁이 치열해져 순이익이 반토막 나면 PER는 순식간에 2배가 된다. 싸보이는 것인지 정말 싼 것인지를 잘 분간해야할 것이다.

아무리 봐도 리스크가 없어 보인다면, 워렌 버핏 선생님처럼 현금흐름을 추정하고 할인해 투자판단을 내리면 그만일 듯하다.

여담으로, 초과수익이 발생하는 곳에 이내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가 있어서 끄적여본다.

https://www.youtube.com/watch?v=wB-nw0fn9gs

 

클락이라는 여성 댄스팀인데 홍대에서 버스킹을 하고 있으며, 작년 하반기 쯤부터? 유튜브에 영상이 올라오기 시작했던 것 같다. 인기가 대단하다.

그러더니 어느샌가 더 파격적인 의상을 한 다른 여성 댄스팀이 나타났다.

https://www.youtube.com/watch?v=I5pQoRyBkMk

 

뭐...감상하려고 올린것은 아니고. 경제학적 논리로만 바라본다면 클락이라는 팀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독점적 지위로 초과수익을 누리고 있었는데, 이 초과수익이라는 인센티브에 끌려 경쟁자들이 들어오기 시작한 상황.

클락과 스타후르츠의 유튜브 내 검색량 추이다. 선술했듯 작년 하반기 클락이 뜨고 뒤늦게 스타후르츠가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검색량으로만 보면 코카콜라와 펩시 정도의 느낌이다.

참고자료

https://www.yna.co.kr/view/AKR20160311088800002?input=1195m

https://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9/05/201909050050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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