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담

[과학]행복의 본질(2/3)

석간지 2019. 1. 5. 10:04

2019/01/04 - [과학]행복의 본질(1/3)


인류의 부가 증가할 수 있었던 동기는 개개인의 이기심과 탐욕이다. 이는 애덤 스미스가 국부론을 통해 밝힌 사실이며. '발견'한 것이지 '발명'한 게 아니다. 탐욕과 이기심은 태초부터 존재해온 인간의 본능이다. 더 많은 것을 가지려는 개개인의 탐욕이 모여, 사회 전체가 부를 추구하는 동기가 되었다. 그리고 기술적, 제도적 혁명이 뒷받침된 결과, 현대인들은 오늘날의 눈부신 물질적 풍요를 누리게 되었다. 하지만 경제성장의 근본적 원인이었던 탐욕은 결코 사그라들지 않는다. 더 많은 탐욕을 낳을 뿐이다. 이것이 문제다. 인류가 이룩한 물질적 풍요는 인간의 이기심과 탐욕을 기반으로하고 있다. 경제사 어디에도 보편적 행복을 위해 문명이 발전했다는 대목은 없다. 탐욕은 결핍을 느끼게 하고 결핍은 우리를 행복으로부터 멀어지게 한다. 더 많은 것을 손에 넣은 순간에는 탐욕이 충족되어 행복하다고 느끼지만 금세 더 큰 탐욕이 인간을 채찍질한다. 지구적 경제성장은 탐욕의 주린 배를 채우려던 반복된 시도의 산물일 뿐, 더 행복해지기 위한 진보가 아니었다.


이번엔 생물학적 측면에서 논해보자. 그 유명한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이론'에 따르면, 개체는 자신의 유전자(DNA)를 보존하고 복제하는 수단에 불과하며, 개체의 모든 행위는 이러한 유전자의 목적에 지배받는다고 한다. 유전자의 목적이 쉽게 말해서 본능이다. 예를 들어 당신이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어 하는 것도, 외모를 가꾸고 남에게 잘 보이고 싶어하는 것도 모두 유전자의 보존과 복제를 위해서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인류의 유전자는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 오늘날 인류의 개체 수는 70억이 조금 넘는다. 반면 여타 야생동물의 개체수는 문명의 발전 이래로 급격하게 감소하여 인간에 비하면 매우 적은 수준이다. 인류의 유전자가 거둔 엄청난 승리인 셈이다. 그리고 그 승리는 철저히 유전자의 보존과 번식이라는 본능에 기반하고 있다. 행복을 과학적으로 정의하기도 애매하지만, 어디에도 유전자 보존과 번식의 목적이 개체의 행복이라는 증거는 존재하지 않는다. 본능은 탐욕과 유사하게 우리를 충동질한다. 본능이 충족되는 짧은 순간에는 행복하다고 느끼지만 본능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개체의 생명이 다 하는 그 순간까지 반복적으로 충동질한다. 탐욕도 본능의 범주에 속한다. 경제적 발전과 생물학적 번성은 철저히 인간의 본능에 의해 이루어졌을 뿐 행복의 증가와는 전혀 무관하다. 사실 이것이 자연의 순리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 인류는 너무 똑똑해진 나머지 순리를 거스르고 행복이라는 '발명품'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2019/01/05 - [과학]행복의 본질(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