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담

[과학]행복의 본질(3/3)

석간지 2019. 1. 5. 10:35

2019/01/04 - [과학]행복의 본질(1/3)

2019/01/05 - [과학]행복의 본질(2/3)


그렇다면 행복은 무엇일까? 물질적 풍요도, 생물학적 번성도 아니라면 도대체 무엇인가? 행복은 창조해낸 개념으로 본능과는 무관하다. 행복은 플라톤의 이데아처럼 관념적인 것일 뿐 지상세계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단순하게 환원하자면 인간을 포함한 생물체가 느끼는 모든 감정은 쾌와 불쾌로 나뉜다. 인류의 역사는 개인의 수준에서 불쾌를 줄이고 쾌를 늘리려는 투쟁의 결과이다. 자아실현, 대인관계, 소속감과 같은 관념적인 행복은 정의하기도 측정하기도 어렵지만, 모든 감정을 쾌와 불쾌로 환원하면 접근하기 쉬워진다. '행복이란 불쾌감이 없는 상태'라고 정의해보자. 네팔 국민들이 행복한 이유는 가진 것이 없을 지 언정 그것을 불쾌하게 여기지 않기 때문이고, 어느 수준 이상에서는 소득이 증가해도 행복해지지 않는 이유도 불쾌를 넘어선 더 많은 쾌는 행복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현대의 사회학 연구자들은 행복의 척도를 얼마나 많이 가졌느냐 보다, 부족한 게 얼마나 적은가로 삼고 있다. 참고로 쾌를 갈망하는 것도 불쾌이고 불행이다. 이러한 논리에 입각하여 행복해지려면 바라는 것을 줄이고 불편하고 불안한 상황을 개선해야 한다고 결론 지을 수 있다. 당연히 당신의 탐욕과 본능은 더 많은 쾌를 추구하라고 당신을 유혹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행복이 그렇게도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 행복의 본질을 알았으니 본능에 효과적으로 저항할 수 있다. 당신은 유전자의 노예로 불행하게 살고 싶은가 아니면 하루하루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싶은가. 단언컨대 더 많은 쾌(물질적, 성적 쾌락 등)가 주어져도 당신은 더 행복해지지 않는다.


요약

다른 생물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모든 감정은 쾌와 불쾌로 환원된다.

불쾌를 줄이고 더 많은 쾌를 추구하는 것이 본능이고 인류의 역사이다.

행복은 인간이 창조해낸 관념적인 것으로, '불쾌가 없는 상태'로 규정할 수 있다.

더 많은 쾌를 추구하는 것 자체가 불쾌, 곧 불행을 낳기 때문에 행복하려면 쾌를 덜 추구하고 불쾌를 줄여야한다.

이는 본능을 거스르는 것이기 때문에 쉽지는 않지만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